첨단3지구 폐기물시설 철회 잘한 결정이다
폐기물처리시설 부지 선정을 놓고 난항을 거듭해온 광주 첨단3지구 조성사업이 당초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 끝에 시설을 설치하지 않기로 해 순조로운 사업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광주시는 첨단3지구 내 환경기초시설 설치와 관련, 최종적으로 폐기물처리시설은 미설치하고 하수처리시설도 나노산단 환경기초시설 부근에 설치해 유지관리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첨단3지구 개발 사업은 북구 월출동·광산구 비아동·전남 장성군 남면 일대에 산업단지, 주거 및 사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특히 4차산업 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국가인공지능(AI)연구원 설립을 비롯해 AI기반 캠퍼스조성, AI기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첨단3지구는 지난 2011년 연구특구로 고시됐으나 그린벨트 해제 쿼터량 부족 등으로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9월에야 국토부와 그린벨트 쿼터량 협의를 마무리했다. 또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는 산단 내 발생 폐기물 처리시설(연간 3만5천t)을 광산구 비아동에, 하수처리시설(1만4천t/일)을 인접한 장성군 남면에 세우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환경기초시설 입지 결정에 대해 장성군과 광산구 비아동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한편 일부 왜곡된 정보까지 난무해 지역갈등으로 번진 바 있다.
이에 광주시는 이 같은 주민들의 반대의사를 존중해 백지화 상태에서 시설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역주민대표 협의회의 신속한 구성과 함께 공청회 장소, 주제, 전문가 선정 등 모든 사항을 투명하고 공정한 처리를 위해 주민협의회에서 정하도록 일임하고 수차례 협의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또한 가동 운영 중인 환경시설 현장견학을 실시하는 등 주민과의 소통에 중점을 뒀으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토지수요를 발굴하고 다각적인 분석을 기울인 결과, 폐기물처리시설 없이 추진이 가능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광주시의 결정은 공청회개최 등의 주요 일정을 지역대표들에게 일임해 시민주도형으로 현안을 해결함과 동시에 중요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 의식을 높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행정이 지향해야 할 지역 내 갈등관리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기사다시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주당 ‘쏠림현상’에 자만해서는 안된다 (0) | 2018.03.07 |
---|---|
‘미투’에 위선 드러낸 안희정 전 지사의 몰락 (0) | 2018.03.07 |
‘선장’ 없는 ACC 전당장 선임 서둘러야 (0) | 2018.03.06 |
민주당 6·13 공천룰 확정 페어플레이 기대 (0) | 2018.03.02 |
5·18 특별법 국회통과 ‘진실의 문’ 열어야 (0) | 2018.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