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당원명부 유출 의혹 정책선거 멀어지나
6·13 지방선거를 3개월 여 앞두고 잇따라 터져나온 정치인에 대한 미투(Me too) 파문과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 명부 유출 의혹 공방 등 장외변수가 선거판을 압도하면서 정책선거가 실종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수행비서의 성폭력 피해 폭로를 계기로 미투운동이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일부 출마예정자들이 의혹에 휘말리면서 지역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산구청장 후보경선에 나설 예정이었던 강위원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상임이사가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성희롱 논란으로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다. 안병호 함평군수도 여성 3명과 성폭행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 명부 유출 의혹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장의 당원명부 유출의혹에 이어 지난 8일에는 강기정 전 의원이 당원명부 유출로 고발을 당해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광주시장 선거판세가 예측불허의 상태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민주당 내부 갈등은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일부 당원들이 이번에는 강기정 후보를 같은 혐의로 고소해 당내 갈등은 다시 불이 붙었다.
당원명부를 불법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측과 남들도 다했으면서 누가 누구를 욕하느냐며 일반당원들까지 지지후보에 따라 갈라져 분란에 휩싸였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잠시 반짝했던 정책대결은 어느 새 사라지고 다시 상대후보 흠집내기 양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원들은 "그렇지 않아도 '미투' 때문에 당이 정신없는데 당원명부 논란은 지역민들에게 정치의 퇴행을 보여주는 것 같아 민망스럽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하루속히 당원명부 논란을 정리하고 정상적인 경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어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다. 그리고 일자리창출과 4차산업혁명을 어느 후보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지 검증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정책선거 분위기 형성이 중요하다. 수많은 현안들이 묻힌 채 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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