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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근대역사유산 활용방안 강구해야

완도군 근대역사유산 활용방안 강구해야


완도는 섬으로만 이루어진 군이지만 일제강점기 근대유산이 상당수 남아 있어 그 역사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청 주변 일대에는 옛 경찰서장 관사를 비롯 상가와 여관, 창고, 병원, 상수도 시설에 이르기까지 일제강점기 건물들이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다. 객사가 위치한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목포와 군산 못지 않는 근대역사유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완도가 눈독을 들일 만한 효용가치를 지니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실마리는 완도항 일대의 천혜의 해조류 양식 환경과 붉가시나무·황장목 등 양질의 산림, 그리고 일본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에서 찾을 수 있다.
완도가 양식업이 발전한 것은 리아스식 해안으로서 수심이 얕고 조류의 순환으로 영양염류가 풍부해 해조류 산업에 유리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수산물 수탈이 용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본토의 김 생산이 부진하자 일제는 완도에 수산시험장을 만들어 어민들에게 김 양식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기리 포구는 일본 어민들이 들어와 주낙으로 갯장어 고기잡이를 하였던 곳으로 지금도 ‘가마구미’로 불리고 있다. ‘가마구미’는 만(灣) 형태를 이루고 있는 지형을 일컫는 일본말이다. 
이에 따라 1930년 완도면에는 전체 1천489가구 가운데 일본인이 99가구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일본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수산물 대일수출을 계기로 전남에서 가장 많은 일본 상인이 활동했다고 한다. 그리고 보성-완도-목포를 잇는 철도건설 계획까지 세웠다고 한다.
비록 일제강점기이긴 하지만 이러한 해조류 양식과 어업활동은 학술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조사해서 재조명할만 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완도군이 이러한 연구성과를 매년 개최하고 있는 해조류박람회와 접목하면 더욱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본정통’으로 불리는 주도리에 산재해 있는 일제시대 근대역사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구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근대역사거리’를 조성하면 장보고, 이순신에 이어 또 하나의 매력적인 관상상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