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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대립에 고통받는 협력업체

금호타이어 노사대립에 고통받는 협력업체

 

금호타이어 노사가 경영정상화 방안 합의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190여개 협력업체들이 극심한 매출감소로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채권단으로부터 차입금 만기 1년 연장과 이자율 인하 등을 조건으로 이달 30일까지 경영정상화 방안을 도출하도록 종용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지 않을 경우 효력은 즉시 소급해 상실하기로 해 노사가 벼랑 끝 협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채권단과 회사측은 중국 더블스타에 해외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노조는 해외매각시 기술유출과 ‘먹튀’ 가능성 등을 이유로 강력 반대하고 있다. 또한 가혹한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법정관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 16일 곡성공장에서 해외매각, 경영정상화 방안과 관련한 현재 상황을 전체 사원·가족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지만,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 및 경영정상화 방안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며 설명회를 보이콧했다.
이렇게 노사가 한치 양보없는 대결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협력업체와 수급사들은 극심한 매출감소로 급여지급 지연과 휴업 반복으로 생사를 걱정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5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경제와 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법정관리 돌입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며 ‘경영정상화 촉구’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의 190여개의 협력사와 수급사, 1만여명에 달하는 임직원과 가족은 금호타이어의 현 상황을 바라보면서 앞으로의 생존을 걱정하며 두려움으로 가득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호남의 대표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가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여 있고 이는 협력업체의 경영악화와 줄도산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채권단이 예고한 시한은 다가오고 있지만 노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갈등만 거듭하다가는 회사가 고사(枯死)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노사 모두 한발짝 물러서서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정부도 근본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노사는 남은 10여일간 묘책을 짜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