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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오르고 고용은 줄고’ 서민경제 빨간불

‘물가는 오르고 고용은 줄고’ 서민경제 빨간불

 

물가는 오르고 고용은 줄고 있어 서민경제에 ‘빨간불’이 커졌다. 최저임금제 시행 영향으로 외식 물가가 올라 ‘가볍게 한잔~’이란 말도 이젠 옛말이 되고 있다. 게다가 고용사정도 나아지지 않고 있어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지난해 말부터 최저임금의 영향이 큰 김밥, 짜장면, 라면, 소주 등의 외식물가는 지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외식물가 상승 폭은 2.7%로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1월에는 상승 폭이 2.8%로 더 커졌다. 지난달에도 2.8%의 상승 폭을 유지했다. 1, 2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2016년 2월 2.9%를 기록한 후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격이 오른 것은 주류뿐만이 아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안주 가격을 올리는 업소도 적지 않다.
고용지표도 그리 밝지 않다. 통계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08만3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4천 명 증가했다. 이는 2010년 1월 1만 명 감소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9월 31만4천 명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20만 명대를 기록하다가 1월 33만4천 명으로 넉 달 만에 다시 30만 명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한 달 만에 1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취업자 증가 폭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GM 사태 이후 자동차 판매 저조로 도매·소매업 취업자 수가 감소했고 제조업 고용도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광주지역 실업자는 3만5천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9천명(35.9%) 증가했고, 실업률은 4.5%로 전년 동월보다 1.1% 상승했다. 전남지역 실업자는 4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8천명(-14.0%) 감소했고, 실업률은 4.8%로 전년 동월보다 0.8% 하락했다. 졸업 시즌이후 일시적으로 실업률이 올라가는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대내외 경제환경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급변하는 남북관계와 임박한 지방선거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 민생에 소홀함은 없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 정부와 정치권의 일차적인 책무는 서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경제당국은 다시 한번 경제상황을 점검해보고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 지 면밀히 살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