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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 조속한 정상화에 지혜모아야

5·18기념재단 조속한 정상화에 지혜모아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왜곡대응을 주도해온 5·18기념재단이 김영진 신임 이사장의 전격 사의표명으로 혼란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어 걱정스럽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 19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다’는 짧은 입장만 재단쪽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이사들의 만장일치로 선출된 지 채 20일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다.
기념재단 주변에서는 “최근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밀실에서 선출된 이사장’이라는 비판과 함께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지적에 대해 신임 이사장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전남진보연대·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등은 김 이사장을 선출한 재단 이사회를 "소수 이사만으로 구성된 밀실"이라고 지적해왔다. 또한 재단은 각종 의혹을 제기해온 시민단체 요구에 따라 광주시 특별감사와 검찰수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양래 현 상임이사가 23일로 3년 임기를 마치는 상황이어서 이사장과 상임이사 동시 공석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판이다. 김 상임이사가 차기 상임이사 공모에 응하지 않아 임기가 끝나면 15명 이사진 가운데 한 명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현재 재단은 지난 겨울 한파와 '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등을 이유로 잠시 중단한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의심지 발굴조사를 다시 재개해야 할 입장이다.
또 '5·18 북한군 개입설'을 유포한 지만원씨와 역사 왜곡 회고록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두환 전 대통령을 상대로 민사·형사소송을 해를 넘겨 진행 중이다. 5월 16∼17일 열리는 아시아인권헌장 광주선언 20주년 기념행사, '5·18 진상규명 특별법'으로 출범할 진상규명위원회에 전달할 자료 정리, 5·18 학교 교육 교재 발간 등 사업도 산적해 있다.
5·18 진상규명 특별법 통과와 개헌안 전문에 5·18정신이 반영되는 등 중요한 시기에 5·18기념재단이 흔들리는 모습은 광주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다. 기념재단 운영과 관련한 의혹은 조사결과를 지켜보면 될 일이다. 5·18기념재단의 조속한 정상화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