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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연 경원산업 대표 전경포럼 특강

●정경연 경원산업 대표 37회 전경포럼 특강요지

‘둥지를 떠나라’ 역경 극복과 도전하는 삶 역설
생활신조 ‘나를 통해 주변사람이 행복해지는 것’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하는 삶이 기업인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정경연(56) 경원산업 대표는 22일 광주 남구 영무예다음 갤러리에서 열린 제37회 전경포럼에서 ‘둥지를 떠나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 같이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경원산업 창업에서부터 현재 4개 계열사로 사업을 키워오기까지 겪었던 숱한 역경과 극복과정을 진솔하게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1990년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는 고려시멘트(주)에 입사해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에너지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회사가 법정관리 상황에 놓이자 60여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7,80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400억원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기업합병(M&A)과 재무관리 노하우를 터득한 것이 창업에 뛰어든 계기가 되었다.
그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수소에너지 산업이었다. 일본에 건너가 보름간 머물면서 수소산업의 비전을 발견하고 국내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접었다. 대신 화석연료를 이용한 사업을 대안으로 생각했다.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유를 정제해 재활용하는 정제유생산 회사를 차린 것이 경원산업이 태동한 배경이다. ‘京元산업’으로 회사 이름을 정한 것은 ‘서울에서 으뜸이 되는 회사를 만들어보자’는 포부가 담겨 있다.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자마자 에너지 가격이 치솟기 시작해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그래서 돈을 버는 만큼 재고량을 늘렸다. 그런데 갑자기 시장가격이 추락해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함께 투자했던 동업자가 투자금 회수를 요구해 경영위기에 몰리면서 첫 번째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 일을 계기로 ‘사업은 혼자서 해야 한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정제유사업은 공급처가 중요한데 초창기에는 새벽에 전국을 누비며 발품을 팔아 영업활동을 벌였다. 한번은 아침 일찍 어느 공장을 방문했을 때 수위인줄 알고 만났던 사람이 알고보니 사장이어서 뜻밖에 거래가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이 회사 사장은 젊은이가 아침 일찍 영업현장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대견하게 보였던 것이다.
그의 영업전략은 해당업종 상위기업을 타겟으로 하는 것이다. 상위기업은 대체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업체인데다 일단 거래가 성사되면 후발기업은 수월하게 거래가 이뤄졌다. 경원산업은 현재 경남 진주 소재 열병합발전소에 90%를 납품하고 있다. 
영업활동을 하다보면 간혹 악덕기업인을 만나 곤혹스런 상황을 겪기도 한다. 모 회사에 4억원 어치의 정제유를 납품했는데 이 회사대표가 자신의 알력을 믿고 대금결제를 계속 미루기만 하는 것이었다. 참다못해 사장을 찾아갔더니 사무실 안이 온통 성경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대금결제를 요구하자 이 사장이 거칠게 나오길래 탁자를 뒤엎고 알력으로 맞섰다. 그리고 공장 저유소에 남아 있는 기름에 압류를 부쳤다. 사전에 대금을 못받을 상황에 대비해 계약시 현물회수 조항을 뒀던 게 주효했다. 이같은 안전장치로 인해 경원산업은 부실채권이 하나도 없다. 결국 이 사장은 굴복했고 얼마후 결제가 되었다. 또한 그 일을 계기로 인간적으로 친한 사이가 되었다. 악덕 기업인을 만나더라도 진심으로 다가가면 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계기가 되었다.
그는 현재 경원산업 외에 중앙레미콘, 중앙아스콘, 송림축산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는 어려울 때는 언제나 ‘사람을 찾는다’. 세상 모든 일이 사람과의 관계속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의 생활신조는 ‘나를 통해 주변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또한 경영에 혈연을 배제하고 정치나 권력을 멀리 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만일 정치를 한다면 ‘무보수 정치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끝으로 그는 틈틈이 그린 그림을 모아 회갑 때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