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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 넘은 금호타이어 지속성장이 과제다

큰 산 넘은 금호타이어 지속성장이 과제다

 

금호타이어가 벼랑 끝에서 해외자본 인수를 선택함으로써 법정관리를 피하고 경영정상화의 길을 갈 수 있게 됐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건넨 손을 잡고 일단 파국을 모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블스타의 인수로 일단 금호타이어는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고 사업 시너지와 중국 사업 부활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총 채무는 2조4천억원에 이르고, 당장 2일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 270억원을 해결할 여력조차 없는 상태다. 하지만 조만간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45%의 지분을 주당 5천원에 사들인다. 이 지분 매각 대금 6천463억원은 고스란히 금호타이어로 유입돼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앞서 채권단이 약속한 대로 더블스타로의 매각과 동시에 채권단도 이에 맞춰 2천억원의 신규자금을 수혈해주고, 기존 채무의 금리도 낮추며 만기를 연장해준다. 유상증자 대금과 신규자금 대출만으로도 8천억원 이상의 재원이 확보되는 셈이다.
금호타이어로서는 주력 제품 등 사업 구조가 크게 겹치지 않는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금호타이어는 주로 PCR(승용차용 타이어) 부문에, 더블스타는 TBR(트럭·버스용 타이어) 부문에 주력하는 업체다. 가격대와 품질 측면에서도 금호타이어가 중상급(mid-high) 제품에서 경쟁력이 있다면, 더블스타의 경우 중하급(mid-low) 제품이 강하다.
하지만 업계와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더블스타가 전형적 '먹튀' 해외 자본으로 돌변하지 않을지 경계하는 분위기다. 더블스타는 투자조건으로 금호타이어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더블스타는 5년이 지나거나 채권단이 보유 지분을 완전히 다 팔 때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이 투자 조건을 달리 말하면, 5년 뒤에는 더블스타가 국내 공장 문을 닫고 떠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향후 금호타이어 노사 교섭 및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협상에서 이런 우려를 얼마나 해소하는지가 관건이다. 큰 산을 넘은 금호타이어가 지속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