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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보들 청년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지방선거 후보들 청년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지방선거는 그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과정에서 정당과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은 당선 이후 정책에 반영돼 지역에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지자체 단체장과 지역의원 출마자들이 매일같이 정책과 공약을 발표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 때문이다.
우리 지역은 오랜 동안 특정 정당에 편중되는 선택을 해온 게 사실이다. 능력이나 공약은 뒷전이고 어느 정당 소속이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돼 왔다. 특정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인식이 공식화되었다. 따라서 후보자들이 중앙당에는 맹목적으로 충성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요구는 아랑곳하지 않은 행태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제는 흘러간 옛 날의 풍경이 되었다. 주민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져 정당뿐 아니라 인물을 보고 뽑는 깐깐한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등장 이후 남녀노소 불문하고 손안에서 시시각각 뉴스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들의 경력과 공약 등 면면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사라진 셈이다.
그럼에도 아직 정당과 후보자들은 주민의 성숙된 정치의식을 읽어내지 못하는 것 같다. 여전히 과거의 아날로그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 네거티브와 합종연횡 등 정치공학에 매달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은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한다. 누구보다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청년들의 마음을 끌게 하는 공약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최근 한 토론회에서 청년들로부터 광주시장 후보에 기대하는 공약을 들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으나 그중 일자리 창출과 지하철 2호선 등 대중교통 체계개선, 문화중심도시 활성화가 공통적으로 언급되었다. 그들의 주장은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일자리의 경우 양질의 일자리도 좋지만 전통시장에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대중교통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시내버스 배차간격을 줄이고 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해 이동편의를 증진해주길 원했다. 또한 찾아가는 시장민원실을 만들어 직접 소통하는 창구를 마련해주길 바랐다. 선거가 ‘기성세대만의 리그’가 아닌 청년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