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작노트

진군나팔을 불어라

진군나팔을 불어라

 

인생은 용기가 필요하다
제 살점을 도려내는 단절의 용기
손에 쥔 것을 버릴 줄 아는 용기
검정고시 공부를 위해 다니던 공장을 그만 두었을 때
막막하고 두려웠다
주변에선 공부가 그리 쉬운 일이냐고
걱정 반 핀잔 반 눈총을 주었다
그리고 대학졸업후 다니던 회사가 폐업해
실업자로 살아갈 때
시를 쓰며 허전한 마음을 녹였다
지금
다시 진군 나팔을 불어야 할 때이다
어머니는 한 평생 장사를 하셨다
나도 장사꾼 아들이다
새벽에 나가 밤 늦게 귀가 하셨다
어머니를 기다리느라 배고픔을 참으며
난장에서 추위와 싸웠다
흑백 텔레비전을 보며 거리를 떠돌았다
다시 그 거리로 나서야 하는가 보다
진군나팔을 불어라
 

'시작노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습처럼   (0) 2018.07.10
장성 남창계곡에서  (0) 2018.06.30
장인 어르신 떠나신 날   (0) 2018.05.01
방촌(房村)  (0) 2018.04.18
봄에 내리는 눈  (0) 2018.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