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학관, 유장한 전라도 문맥 담아내야
지역문인들의 오랜 숙원인 광주문학관 건립이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면서 이제 그 안에 담을 ‘문학정신’이 중요해졌다.
지난 29일 광주예총 방울소리공연장에서 열린 광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 4차 간담회에는 광주문인협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 등 범문단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광주문학관의 지향점에 대한 논의가 풍성하게 이뤄졌다. 특히 순수문학과 민족문학의 경계를 넘어 전라도의 향토성과 오월의 민중성, 미래지향적인 아시아적 가치가 융합되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담겨야 한다는 의견이 큰 공감대를 이루었다.
광주문학관은 전국 광역시 가운데 세종시를 제외하곤 가장 늦게 건립되는 만큼 정체성과 전시구성면에서 독창성이 요구된다.
박관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5월 광주정신에 깃든 민중의식과 통일염원, 그리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걸맞게 아시아적 가치가 주요 테제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원범 전 광주교대 교수는 인물선정 범위를 고려할 때 역사성과 지역성을 감안하되 향토문학의 맥락에서 전라도의 인문학적 경계와 출향문인까지 포함해 풍부한 문맥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인의 선양에만 머물지 말고 차세대 문학인을 위한 교육기능이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소설가 박성천씨는 광주문학관 컨셉이 백화점식 구성으로 이뤄질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오월문학, 박용철·김현승 시인 등 주제가 뚜렷한 문학관 구성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인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광주문학관에 전라도의 유장한 문맥을 집약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문학관 운영방식도 중요한 문제로 거론됐다. 나종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은 문학관 운영과 관련 문학인이 주체가 되고, 광주시는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결국 광주문학관은 가장 한국적이고 광주다움이 깃들어야 한다는 명제를 가지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심도있는 토론이 선행되어야 한다. 문학관 명칭에서부터 선양대상 문인, 전시구성, 운영방식까지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 그래야 전라도의 유장한 문맥을 충실하게 그려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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