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성공은 노사협약에 달렸다
‘광주형 일자리’ 실현의 첫 모델이 될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간 완성차 공장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현대차는 광주시에 완성차 공장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지난 6월 1일 이후 빛그린 산단 현장 실사를 진행했고, 주 3회씩 시와 협상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르면 오는 19일 투자협약 조인식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협상을 마무리 한다면 올해 안으로 공장 착공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당초 윤장현 시장이 퇴임하기 전까지 투자협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보다 더 속도가 붙은 행보여서 다행스럽다.
현대차의 전체 투자금액은 19% 가량인 1천3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내에 공장이 건설되면 연간 10만대 생산규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생산 차종과 관련해 현대차는 경제성을 갖춘 차종으로 신규 개발하고, 생산규모는 위탁 생산 차종의 시장수요를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0년께 공장 건설이 마무리되면 직·간접적으로 1만2천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유치가 현실이 된다면 광주시가 공을 들이고 있는 빛그린 산단의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날개를 달 전망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광주시가 지역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신규공장의 직원 연봉을 현대차 평균임금의 절반인 4천만원 수준으로 유지하는 대신 일자리를 그 만큼 늘리는 방식이다. 지자체는 대기업을 유치해 적정임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동차업계는 고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노사상생모델로 평가된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현재 노동법의 근간인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위배돼 적법성 논란이 일 수 있고 노조의 반발도 거셀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가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아 재벌과 기업의 배를 불리려는 폭거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노사민정 사회적 합의가 성패의 갈림길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장애물을 극복하고 실제 공장 가동에 이르기까지 지역사회의 유연한 협상력이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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