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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앙금 털고 민선7기 지방자치 힘모으자

선거 앙금 털고 민선7기 지방자치 힘모으자


어제 유권자의 소중한 한표로 4년간 우리지역의 미래와 교육 현장을 책임질 참일꾼이 선출되었다.
광주·전남에서는 광역단체장 2명, 교육감 2명, 기초단체장 27명(광주 5명·전남 22명), 광역의원 81명(광주 23명·전남 58명), 기초의원 311명(광주 68명·전남 243명) 등 423명의 지역 일꾼과 재선거를 통해 2명(광주 1명·전남 1명)의 국회의원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선거는 속성상 승자독식의 게임이다. 따라서 승자와 패자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린다. 승자는 당선의 기쁨과 더불어 4년간 주민의 대표로서 공직을 수행하는 벅찬 감격을 누린다. 반면 패자는 선거기간동안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졌다는 한없는 상실감과 함께 그토록 바랐던 공직으로부터 멀어지는 좌절감을 맛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승자는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먼저 패자를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패자 역시 주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의연하게 떨치고 일어서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이번 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풀뿌리선거임에도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급물살에 휩쓸려 후보들간 정책대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선거는 기본적으로 정당과 후보가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주민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이슈에 묻혀 제대로 후보검증이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유독히 인신공격과 비리폭로, 흑색선전 등 혼탁 양상이 짙었다. 미투(MeToo)와 같은 확인이 쉽지않은 문제제기로 진실공방이 속출했다. 이는 마타도어가 갖는 강력한 파괴력을 이용해 경쟁상대를 누르려는 고도의 선거전략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이에 현혹되지 않고 양심의 눈으로 판단하고 유능하고 참신한 후보를 선택했을 것이다.
이제 선거라는 축제는 끝났다. 우리 모두 뜨거운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일상속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 선거운동기간동안 있었던 모든 것은 잊고 민선7기 지방자치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찾아왔듯이 지방에도 번영의 기운이 솟아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