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의 차창가에는 별이 뜨고
젊은 시절 나는 첫차를 타기위해 새벽길을 나섰네
저만치 달려올 첫차의 굉음소리에 마냥 가슴이 설레였네
그리곤 허둥지둥 몸을 던져 창가에 자리를 잡고
미명의 세상이 깨어나는 걸 넋을 잃고 바라보았네
미루나무가 들판을 가로질러 내달리고
산들도 앞다퉈 달려가는 것을
평화롭게 바라보았네
그러나 살다보니 알았네
내가 탄 기차는 막차라는 걸
새벽 안개 대신 노을을 꼬리에 매달고
저무는 길을 고요히 덮고 가는 것을
그런데 알고보니
나의 꿈은 언제나 막차에 실려있었네
안개속을 뚫고 오는 첫차의 거친 호흡만큼
막차도 느린 강물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막차의 차창에 앉아 밀려오는 어둠속에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세상을 보네
거기 나의 별이 살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