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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에 2골’ 최강 독일꺾은 태극전사의 투혼

‘6분에 2골’ 최강 독일꺾은 태극전사의 투혼

 

어제 새벽 장맛비속에 때 아닌 함성이 천지를 진동시켰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F조 마지막 경기 한국과 독일전이 끝나가는 순간이었다. 인저리 타임(injury time) 9분을 남겨둔 가운데 한국 태극전사들이 불과 6분 사이에 연달아 2골을 독일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후반 48분에 김영권이, 후반 51분에 손흥민이 기적같은 골을 일궈낸 것이다. 한국은 비록 예선에서 강호 멕시코와 스웨덴에게 패배해 조 3위로 16강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무너뜨리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세계 1위 독일을 2:0으로 무너뜨린 태극전사들의 '대반전'에 주요 외신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외신은 FIFA 랭킹 57위인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이겼다며 '충격'이라는 표현으로 이 경기를 정리했다.
미국 데드스핀은 "한국의 퍼포먼스는 월드컵 존재 이유를 보여준다"며 "한국이 90분간 필사적으로 경기하는 모습은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영감을 주는 광경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종말을 예고하는 듯한 일이 벌어진다. 천둥이 치는 하늘 아래서 부엉이가 매를 잡는 등의 징조가 있다. 그러나 독일은 화창한 대낮에 80년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며 독일이 한국에 패해 월드컵에서 탈락한 사건이 얼마나 충격적인지 서사적으로 묘사했다.
어제 새벽 TV를 통해 카잔 아레나에서 펼쳐진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지켜본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비록 전·후반 90분 내내 독일 전차군단에 밀리는 흐름을 이어갔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0 승리를 거둔 것은 매우 값진 결실이다.
이번 승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스페인에게 극적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신화를 써낸 장면을떠오르게 한다. 그 당시 4강 신화는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만들어졌다. 다시 한번 태극전사의 기운을 받아 대한민국은 물론 광주·전남의 도약을 기원한다. 특히 내년 광주세계수영대회의 성공으로 이어지길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