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에 스토리 담아야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의 광주혁신위원회가 광주천을 ‘아리랑 문화물길’로 조성해 인근 문화전당을 비롯해 양림동역사마을, 사직공원, 양동시장, 남광주시장 먹거리투어를 연계한 광주의 핫플레이스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광주천 남광주사거리부터 중앙대교까지 서울 청계천 방식으로 조성하고, 친수공간 확대, 양동복개상가로 인한 단절구간 해소, 광주천 좌우로 확장 및 경관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도심속 하천의 기능을 문화가 깃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광주천은 광주의 역사와 문화가 켜켜이 서린 곳이다. 금남로와 충장로가 근대문명의 통로라면 광주천은 서민들의 애환과 일상이 흐르는 뒤안길이었다. 그래서 곳곳에 묵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현재 광주천은 직강화로 강폭이 줄어들고 둑을 높이 쌓아 경계선이 뚜렷하지만 예전에는 어머니의 품처럼 도시를 감싸는 젖줄이었다. 강변 백사장에는 장이 서고 대규모 행사가 열리기도 했는데 1908년에는 순종 황제 즉위 2주년 국악경창 대회가 개최됐다.
16세기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광주천의 이름을 ‘건천(巾川)’으로 표기했다. 또한 광주천은 상류에서 하류까지 구간마다 저마다의 향토색 짙은 이름이 있었다. 학동상류 너른 들판을 미밋들이라 하고, 학동시장에서 금동시장 앞을 명락강변이라 했다. 금동앞을 지나는 여울을 금계라 했다. 불로동 옛 적십자병원 앞 물결을 조탄이라 했다. 석양에 물든 물빛이 대추처럼 붉은 데서 연유했다는 설이 있다. 광주천은 구한말까지 존재했던 광주읍성의 ‘해자(垓字)’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붓도랑을 역할을 했다. 무등산 증심사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읍성의 서문을 지나 서석교 일대 취수구를 통해 서쪽 성벽앞과 북쪽 성벽을 휘감고 돌아 궁극에는 계림동 경양방죽에 도달했다.
영국 제2의 도시 버밍엄에는 산업혁명 때 만들어진 운하가 있는데 그 당시 이야기를 접목해 관광명소로 가꾸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또한 독일 프라이브르크에는 도심에 작은 실개천(베히레)을 만들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따라서 ‘아리랑 문화물길’에도 빛고을의 옛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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