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다시읽기

장마·태풍이 할퀴고 간 상흔 조속히 복구해야

장마·태풍이 할퀴고 간 상흔 조속히 복구해야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장마와 태풍 쁘라삐룬 영향으로 광주·전남지역에 적지 않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임기가 시작된 민선 7기 단체장들은 취임식을 취소하거나 간소화하고 곧바로 피해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쁘라삐룬은 3일 오후 3시에는 서귀포 남쪽 약 17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봤다. 이어 방향을 북동쪽으로 조금 더 틀어 이날 오후 3시 부산 남서쪽 약 11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한 태풍은 계속 북동쪽으로 진로를 잡고 부산을 스치듯 지나쳐 독도 방향으로 나아가다 4일 오후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돼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번 내린 장맛비로 광주·전남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지난달 28일 광주 광산구 송산교 인근에서 70대 남성이 실종됐다. 지난달에는 30일 영광에서 모내기하던 태국 국적 불법체류자 50대 여성이 낙뢰를 맞아 사망했고, 1일 보성에서는 70대 여성이 흘러내린 토사에 다리가 깔려 경상을 입었다.
해남에서는 주택 침수로 5가구 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영광에서는 1가구 2명이 잠시 대피했다가 복귀했다. 전남 46개 주택이 침수되거나 파손됐고, 수십 대의 차량이 침수되기도 했다.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라 지난 1일 보성의 한 학교 운동장이 침수됐으며, 득량-이양역 구간 경전선 철도 선로에 토사가 유입돼 한때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보성 모원저수지의 제방 약 10m가 유실돼 응급복구를 마쳤으며, 순천 별량면에서는 7m 석축이 유실됐다. 무안에서는 양계장에 물이 차 닭 6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여수에서는 주택 1채가 반파됐으며 신안 19곳, 해남 15곳 등 5개 시·군에서 주택 45채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현장 확인을 거쳐 시·군 집계가 이어지면 피해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광주·전남 곳곳이 장마와 태풍이 할퀴고 간 생채기로 큰 몸살을 앓고 있다. 태풍이 소강국면에 접어든 만큼 복구작업을 서둘러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사망·실종자 가족에 대한 위로와 이재민 보호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한다. 민관군이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