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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확산 시내버스 승강장 주변 그늘막 늘려야

폭염확산 시내버스 승강장 주변 그늘막 늘려야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역대 최악의 더위로 꼽히는 1994년 여름 이후 가장 극심한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광주·전남에서는 온열 질환자가 105명이나 발생했고, 가축 피해는 136농가 15만3천여마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도 온열질환자는 현재 950명을 넘어섰고 이중 10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폭염 확산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 예방을 위해 그늘막 설치 등 폭염 대책이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도심에는 횡단보도 주변과 가로수 및 건축물이 없어 그늘이 필요한 곳에 접이식 파라솔 형태 그늘막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그늘막이 교차로와 횡단보도 주변에 집중 배치돼 있는 반면 시민들이 주로 모이는 시내버스 승강장에는 별로 찾아보기가 어렵다. 게다가 이번 주부터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광주지역 시내버스가 감차 운행되면 더욱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여름방학 기간 에너지를 절약하고 시내버스에 지원되는 재정지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23일부터 8월19일까지 28일간 학생 승객이 많은 노선을 중심으로 평일 기준 66개 노선에서 119대(12%)를 줄여 운행한다. 배차 간격은 운행대수가 많은 간선노선은 운행간격이 1-9분, 운행 대수가 적은 지선노선은 5-15분 가량 평소보다 늘어난다.
이에 따라 평소 배차간격이 20분인 간선 노선의 경우 최대 30분을 기다려야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요즘처럼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30분을 기다린다면 폭염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횡단보도 주변뿐 아니라 시내버스 승강장에도 그늘막을 설치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시내버스 승강장은 덮개가 있는 유개식이지만 공간이 비좁고 그늘이 거의 드리워지지 않아 대부분의 시민들이 강한 햇볕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당국은 지속적인 현장점검을 통해 시·도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폭염 대책을 마련해야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