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신현년 시인 ‘폭포를 보라’ 출간

신현년 시인 ‘폭포를 보라’ 출간
80여 편의 작품에 형이상학적 정신세계 표현

 

 

 

 

세무사 출신인 신현년 시인이 첫 시집 ‘폭포를 보라’(도서출판 서석)를 출간했다.
신 시인은 광주고와 서울대를 나와 세무공무원으로 입문해 세무서장을 역임하는 등 세정 일선에서 근무하다가 퇴직 후 세무사무소를 운영했다. 신 시인은 2013년 ‘동산문학’ 겨울호에 당선돼 문단에 나온 후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첫 시집에 실린 80여 편의 작품은 주로 그의 일상과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짧은 시력에도 불구하고 깊은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집 발문을 쓴 백수인 조선대 교수는 “신현년 시인은 자연물이건 관념이건 마주한 시적 대상을 타자로 인식하지 않고 자아와 동화하거나 대상에 감정을 이입하여 동일화를 꾀하는 서정의 세계를 걷고 있다”고 해설했다.
그의 표제작 ‘폭포를 보라’와 ‘채석강 언덕’은 남다른 시적 경지를 보여준다.
“저 장엄하고 눈부신 폭포를 보라/ 태고로부터 지금 영원히/ 끌어안은 우주의 기운//높은 데서 내리꽂는 처절한 희생/ 바위에 급전직하 머리를 박고/ 승화하는 하얀 정신/…”(‘폭포를 보라’ 제1,2연)
“수만 권의 장서/ 흰 두루마기 너풀거리며/ 먼 길 선비들/ 몇 줄 읽지도 못하고/ 처얼석 철석 같은/ 약속만 남기고 돌아서는//수수만 년을 앞서/ 성현 말씀 간직해온 지혜의 언덕/ 몇 줄 전하지도 못하고/ 먼 바다 선비 기다리는 마음/…”(‘채석강 언덕’ 제1,2연)
형이상학적 정신주의 시를 써온 조정권 시인의 ‘산정묘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의 이러한 관념지향적 사물 성찰은 유소년기 조부로부터 수학한 한문 고전으로부터 잉태된 것이 아닌가 싶다. 신 시인은 조부 백헌 선생 문하에서 소학, 대학, 맹자를 배우고 선친 동강공에게서는 글씨를 익혀 선비의 품격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