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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정경대 대학원 합격하고도 등록금없어 진학 막막

영국 명문 대학원 합격 수재 학비 도움 절실

곡성출신 박병준씨 런던정경대 대학원 등록금없어 진학 막막 


영국 명문 대학원에 합격한 곡성 출신 20대 청년이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곡성에 사는 박선근·선현숙씨 부부의 아들 병준(24)씨가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다. 지난 8월말 4년 장학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한 병준씨는 ‘국제기구에서 인류사회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이하 런던정경대) 대학원 입학시험을 치르고 합격통보를 받았다.
대학원 전공은 학부시절 대기과학과 복수전공이었던 경제학이 혼합된 환경경제학과로 결정했다.
1895년 설립된 런던정경대(LSE)는 영국내에서 옥스퍼드, 캠브릿지 다음으로 손꼽히는 명문대학으로, 경제관련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미국 케네디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대학 출신이다.
하지만 병준씨는 런던정경대 대학원 합격의 기쁨도 잠시 더 큰 장벽 앞에 막막한 심정이다.
아버지는 지난 3월 췌장암 진단을 받고 1차 수술을 마친 뒤 항암치료 중에 있고, 어머니는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며 받는 적은 월급으로 10년이 넘도록 살고 있는 집의 담보대출금을 갚느라 버거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병준씨는 영국 비자를 발급 받으려면 부모의 재력 평가에 통과해야 되는데 형편이 여의치 않은데다, 1년간의 등록금과 주거비만 5천여 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유학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석·박사 과정이 보통 5년이 걸리는데 병준씨는 경제적 부담 등의 이유로 석사 1년, 박사 2년 등 총 3년에 마무리할 계획까지 세웠지만 당장 등록금 마련도 힘겨운 실정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병준씨 부모는 아들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일 런던 정경대 대학원 첫 수업에 맞춰 아들을 영국으로 보냈다. 어머니가 어떻게든 아들의 앞길을 터주기 위해 최근 직장에서 퇴직금을 미리 받아 영국 비자 발급조건을 맞췄다. 하지만 등록금은 아직 한 푼도 내지 못한 상태이다. ‘국제기구에서 인류사회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청년의 꿈이 이뤄지도록 독지가의 후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