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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문화산업 투자협약 옥석가려서 하길

광주시 문화산업 투자협약 옥석가려서 하길

 

광주의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가 문화콘텐츠산업이다. 문화콘텐츠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직접 연계된 사업일 뿐 아니라 4차산업 혁명시대 광주가 쉽게 선점할 수 있는 분야로 볼 수 있다. 광주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그리고 문화기술(CT)연구소 유치가 활발하게 추진 중에 있고 혁신도시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있는 등 선도적인 기관이 포진하고 있다. 특히 이병훈 광주시 경제부시장이 문화전문가여서 잘만하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 광주문화산업이 꽃피우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유망한 기업들이 집적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민선 7기 광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문화산업 투자협약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의회 신수정(민주·북구3) 의원은 최근 시정질문을 통해 광주시의 부실한 문화산업 투자협약 실태를 질타했다. 신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대상은 지난달 중순 광주시가 5개 업체와 체결한 155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협약이다. 당시 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수도권 애니메이션·모바일게임 기업 3곳, 지역 문화산업 기업 2곳 등으로 오는 2020년까지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에 입주해 203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신 의원은 “협약 업체 상당수가 심각한 부실 징후를 보이고 있어 졸속 협약”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30억원의 시설투자와 30명의 고용을 약속한 P사의 경우 2015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손실과 적자를 기록했고 자본총액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다른 협약 체결 기업인 S사도 기업등급에서 3년 연속 ‘CCC’를 받았고, 직원 수가 적게는 3명, 많게는 5명에 불과해 ‘2022년까지 50억원을 투자해 55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신 의원의 주장이다.
광주시는 민선 5기 시절 잘못된 투자로 100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전력이 있다. 눈앞의 실적에만 몰두하다 또 다시 부실에 휘말리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될 것이다. 광주시는 협약에 앞서 기업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분석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