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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정도 천년 맞아 새 천년 비전 세우자

전라도 정도 천년 맞아 새 천년 비전 세우자

 

오늘(10월18일)은 전라도라는 행정구역이 탄생된 지 1천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날이다. 고려 현종 때인 1018년 전북의 강남도와 전남의 해양도를 하나로 아울러서 전라도라 칭한 것이다.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18일 오전 10시30분 전주 전라감영 일원에서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시·도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도 주관으로‘전라도 천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전라감영은 전라도 최고 지방통치 행정기구이자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 총본부였던 대도소가 설치됐던 곳이다.
그동안 3개 시·도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전라도 천년사 편찬’ 등 공동협력사업과 자체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 1월1일에는 광주에서 천년맞이 타종식을 연데 이어 4월에는 전남에서 천년 가로수길 조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또 현재 전남 목포와 진도에서 국제수묵비엔날레가 열리고 있고, 광주에서는 희경루(喜慶樓) 중건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희경루는 객사에 딸린 누정으로 충장로 옛 광주우체국 자리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는 광주공원 어린이놀이터 옆에 부지를 확보해 오는 2022년 희경루 중건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토지매입 중에 있다. 희경루는 광주읍성이 헐리면서 함께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행히 옛 모습을 그린 ‘희경루 방회도’가 동국대 박물관에 남아 있어 이를 토대로 재현할 방침이다.
‘희경루 방회도’는 1546년 증광시 문·무과에 합격한 동기생 5명이 1567년 희경루에서 만나 모임을 갖고 이를 기념하여 그린 그림이다.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상징적인 옛 건물을 복원하는 취지는 좋으나 새로 건립하는 위치가 적합한 지는 의문이다. 광주향교가 가까이 있고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높은 곳으로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외지고 한적해 얼마나 시민들이 찾을지 의문이다. 바로 인근 광주천변에 석서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광주사직공원에는 양파정이 있으나 찾는 이는 별로 없는 실정이다. 다만 ‘기쁘고 경사스럽다’는 희경루의 이름대로 새로운 천년의 비전을 세우는 상징물이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