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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광장 ‘장기공사’ 시민불편 안중에 없나

상무광장 ‘장기공사’ 시민불편 안중에 없나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서구 상무지구 상업지역 광장이 1년 가까이 진행되는 장기간 공사로 인해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서구청은 올해 2월부터 주거지역·아동친화거리·상업지역 등 3구간에 23억원을 들여 ‘상무지구 명품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이 중 상업지역으로 선정된 상무지구 광장에 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갑작스런 시공사 교체로 공사가 지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애초에 공사를 시작한 A시공사가 판석시공단가를 공사 중간에 변경한 과정에서 발주처인 서구와 충돌하는 등 갈등을 거듭하다 결국 설계 변경 협의가 무산되면서 지난 8월말에 계약이 파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공사는 발주단계부터 제대로 된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이번 사태가 예고됐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입찰시 낙찰자 결정기준’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재무비율 등 적격심사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공사 첫 삽을 뜬 A시공사에게 많은 채무가 있다는 것이 공사 중간에 알려졌다.
결국 지자체가 A시공사의 경영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이번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지적이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시공사가 지난 9월27일부터 공사를 재개했지만,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 몫이 되고 있다.
공사건설 자재들이 인도를 점령하면서 보행자들이 차도로 내몰리는가 하면, 불법전단지·각종 쓰레기가 난무하는 등 명품거리와는 전혀 딴판인 모습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왜 멀쩡한 공원을 없애고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이런 공사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차라리 공사에 드는 비용을 복지취약계층에게 지원을 해줬더라면 더 나았지 않는냐는 반응이다.
이번 공사는 시민의 혈세를 들여 멀쩡한 광장을 없애고 새로 공원을 조성하는 자체가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성구청은 주민들의 혈세가 낭비 되지 않도록 사업자 선정에 앞서 철저한 적격심사를 실시했어야 한다. 아무튼, 빠른 시공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