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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촌’ 동명동 주민-상인 상생방안 모색을

‘카페촌’ 동명동 주민-상인 상생방안 모색을

 

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더불어 주변 도심지역이 핫플레이스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동안 도심공동화로 인적이 뜸했던 이들 지역에 카페와 갤러리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활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고급주택과 한옥이 혼재된 동명동은 전남도청이 이전한 이후 오랜 기간 도시의 뒷골목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문화전당 개관을 계기로 최근 몇 년새 낡은 주택을 개조한 카페와 식당, 문화공간이 생겨나 광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방문객이 몰려들면서 오랜 세월 살아온 주민과 골목을 지켜온 상인, 그리고 신규 입점 상인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불법주차, 쓰레기 투기, 소음과 흡연공해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동명동에 터를 잡은 상인들은 임대료 상승과 상권 인프라 부족으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이같은 주민과 상인간 갈등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핫플레이스마다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문제는 동명동의 갈등 수위가 대책위나 상인회 등 주체마다 구심점을 갖출 틈조차 없이 주민과 방문객, 기존과 신규 상인 간 대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동구는 직접 나서서 갈등을 해결하고자 시도했으나 제도적 한계, 인력과 재정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동구는 전문가 집단, 주민과 상인 대표자가 참여하는 동명동 상생협의회 구성을 통해 갈등을 풀어나가기로 했다.
협의회 구성을 추진해 주민과 상인 목소리를 두루 모아 합의점에 다가가도록 하기로 한 것이다. 협의회가 출범하면 현장면담과 온·오프라인 조사로 다양한 입장이 담긴 의견을 모아 숙의 과정을 거쳐 대안을 제시하고, 조정을 통해 최종 의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주민과 상인 모두 만족하는 상생방안을 완성하면 협약서를 작성, 협약이 이뤄지면 점검 모니터링단을 꾸리고 매주 활동 보고서를 작성해 이행해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공감대 없이 마련한 협약은 말뿐인 선언에 그칠 우려가 큰 만큼 성패 관건은 주민과 상인의 진정성 있는 참여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오랜 세월 살아온 주민과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은 상인 간의 반목을 해소할 해법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