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다시읽기

교과서 5·18 기록 올바른 역사관이 핵심이다

교과서 5·18 기록 올바른 역사관이 핵심이다 

 

현행 역사교과서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기록이 충실하게 서술돼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주최한 ‘교과서 속 5·18을 말하다’를 주제 포럼에서 발표자들은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담긴 5·18 관련 내용이 부실하게 기술되었다고 주장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경훈 광주교대 부설초등학교 교사는 “2007개정 교육과정 교과서에서는 5·18운동과 6월 민주항쟁을 함께 학습하도록 구성돼 있지만 2009개정 교육과정 소주제에서는 5·18운동에 대한 언급은 없고, 1980년 이후 민주주의 발전 과정 중의 하나의 사건의 학습요소로만 학습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980년 초 서울에서 민주화 시위가 확산돼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군인들이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서술돼 있지만 진압한 주체가 누구인지 불분명하고 구체적이지 않다”며 “교과서에는 단 한 문장으로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내용만 있어 계엄군에 의해 많은 시민들이 죽거나 다친 사실을 축소해 학생들이 그 심각성을 인지하기 어렵게 해 놨다”고 지적했다.
또한 “2009 개정 교육과정처럼 3문장으로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배울 수 없다”며 “5·18 전개과정과 역사적 의의가 축소되거나 왜곡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분석한 김보름 광주문화중학교 사회교사는 “5·18 전개 과정을 계엄군의 무력 진압을 중심으로 서술하다보니 5월21일-27일 사이 봉쇄된 광주 안에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다루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김 교사는 “1980년 이후 진상규명 과정이나 희생자 문제, 발포 명령자 등 밝혀야 할 진실들에 대해 주목한 교과서도 필요하다”며 “우리가 이어나가야 할 가치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에게 5·18은 오래된 과거 속 이야기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광주 5·18은 세계가 높이 평가한 민주화운동이자 시민운동으로서 후손들이 계승해야 할 자랑스러운 정신유산이다. 후손들에게 5·18의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교육시키기 위한 충실한 교과서가 집필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