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다시읽기

호남 청년 40% 일자리 찾아 脫고향 안타깝다

호남 청년 40% 일자리 찾아 脫고향 안타깝다

 

호남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한 청년 40%가 고향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수도권과 지방의 경제적 격차가 벌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경상권에 비해서도 그 비율이 높다고 하니 호남이 상대적으로 고용환경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어 안타깝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경상권과 전라권 대학 졸업자의 취업 및 일자리 특성분석’ 결과에 따르면 호남권 대졸 취업자의 38.9%는 타 지역에 취업했다. 이 가운데 25.5%는 수도권, 9.3%는 충청·강원·제주 등으로 취업했다. 호남 소재 대졸 취업자들 가운데 지역에 남아있는 비율은 61.1%에 불과했다.
비수도권 대졸자들의 취업을 위한 이동은 주로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경상권 대졸자에 비해 호남권 대졸자의 수도권 이동 비율이 더 높았다. 경상권 대졸 취업자의 77.0%는 졸업한 대학의 소재지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호남권 대졸자의 타지역 취업이 많은 원인은 일자리 부족과 급여 차이 때문으로 분석됐다.
호남권 대졸자가 수도권에 취업한 경우 월 평균 급여는 214만원으로, 호남에 남은 대졸 취업자 급여(194만원)보다 20만원 많았다.
하지만 일자리 적합도의 경우 타지역 대졸 취업자가 9.43점으로, 호남에 남은 대졸 취업자 9.61점보다 0.18점 낮았다. 일자리 적합도가 더 낮음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수도권으로 이동해 취업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호남 청년들이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지역 일자리가 양과 질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시즌 2’를 비롯한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정책이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거점을 호남지역에 적극 육성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에서 일자리를 다양하게 해서 여러 분야의 전공자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취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출산·고령화로 지방이 침체하는 국면에서 청년 인구 유출까지 더 해지면 지방소멸은 이제 시간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