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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이야기

GIST, AI·지능로봇 등 4차 산업혁명 핵심분야 강점

GIST, AI·지능로봇 등 4차 산업혁명 핵심분야 강점
GIST, 현장 밀착 실사구시적 학풍 광산업 성공 견인
인공지능 허브구축 통해 ‘한국형 실리콘 밸리’ 큰 구상

  • 입력날짜 : 2018. 12.10. 19:34
GIST는 인공지능과 지능로봇 등 4차 산업혁명 핵심분야에 보다 집중화돼 있다. GIST 융합기술원 헬스케어 로봇센터 연구원이 지능로봇을 시연하고 있다./GIST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수한 과기특성화 대학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3차 정보혁명이 스탠포드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화했듯이 4차 산업혁명 역시 혁신적인 과학기술 연구 역량을 갖춘 대학을 주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ICT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대학 주도로 빠르게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뉴욕은 코넬공과대학(코넬테크)을 유치해 제2의 실리콘밸리를 꿈꾸고 있다. 코넬테크는 2017년 뉴욕 루즈벨트 아일랜드에 완공되었다. 뉴욕시는 지역에 스탠포드나 MIT 같이 우수한 공과대학이 없어 IT 인력 수급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대가 강한 코넬대와 손잡고 루즈벨트 아일랜드에 코넬-테크니온 뉴욕 캠퍼스를 조성한 것이다. 이 곳에선 향후 30년 내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제 2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신생기업을 배출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GIST(광주과학기술원·문승현 총장)가 4차 산업혁명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 GIST는 1993년 11월 설립된 과기특성화대학으로서 고급 과학기술 인재양성, 국가 과학기술 그리고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광주에 자리하고 있지만 지역의 경계를 넘어 국가차원의 선도기관으로서 손색없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GIST의 세계적인 연구역량은 이미 충분히 검증된 바 있다.

GIST가 25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한데는 미래 유망한 학문분야를 선점한데다 초창기부터 융합전략을 추구한 결과이다. GIST가 국내 다른 과기특성화대학과 차별화되는 점은 상대적으로 젊고 특화돼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 카이스트 등 모두 융합대학원을 가지고 있으나 이들은 스펙트럼이 넓은 반면 GIST는 인공지능과 지능로봇 등 4차 산업혁명 핵심분야에 보다 집중화돼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융합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다양성과 창의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밑바닥에 깔고 여러 기술들을 결합해 창의성을 접목해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융합이다. 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융합적인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역문제의 해결’이라는 시대적 사명까지 더해져 산업현장과 밀착된 실사구시적 학풍을 다져온 게 강점으로 자리잡았다.


‘지역문제의 해결’과 관련 GIST는 광주 산업발전에 인상깊은 업적을 가지고 있다. IMF외환 위기 직후 지역산업이 침체에 빠져있을 때 GIST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광(光)산업이라는 새로운 첨단산업을 일으켜 광주를 생산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광산업의 번창으로 당시 허허벌판이던 광주첨단단지에 공장이 빽빽하게 들어서 추가로 2단계 부지가 조성되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이제 GIST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또 한번 프론티어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역차원을 뛰어넘어 국가문제 해결의 선도자로 나섰다.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허브구축을 통해 한국형 실리콘 밸리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5개년계획,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광주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광주 첨단3지구 66만㎡규모에 2020-2029년까지 10년간 총사업비 1조원을 투입해 국립 AI 연구원, AI 캠퍼스조성, AI 창업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한다. AI 기반 창업단지 조성사업은 AI 스타트업 1천개 육성과 AI 인재 5천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GIST는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의 기초와 응용분야 연구개발 구축을 위해 헬스케어 로봇센터(‘16. 10월), SW 교육센터(‘17. 5월), 인공지능 연구소(‘18. 7월)를 설립했다. 또한, GIST의 AI 우수연구로써 AI 활용 문화예술 창작, 고령화 사회 맞춤형 지능 헬스케어 로봇 개발 등 사회적 수요와 세계적 네트워킹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AI 연구개발 및 상용화 역량에서 많은 성과와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GIST는 젊고 열정이 있다. 5개 분야를 주축으로 GIST가 추진주체(driving force)가 되고 다른 지역과 연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AI 기반 창업단지가 조성되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연계해 자동차, 가전, 에너지 등 지역전략산업을 고도화하고 스마트 팩토리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싼 인건비에 매력을 느껴 해외로 나갔던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의한 기술혁신으로 해외리스크를 회피하고 기술보호, 공급사슬 관리 등이 가능한 국내로 복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5개 특화분야 세계 수준 뛰어넘어”

김문상 GIST 융합기술원장

“GIST는 몸집이 가볍고 세계 수준의 연구역량을 가지고 있어 빠르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김문상 GIST 융합기술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우수한 대학이 중심축 역할을 하는 사명을 안게 되었다며 신산업을 일으켜 지역경제와 국가를 발전시키는 데 GIST 융합기술원이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2년 전 설립된 GIST 융합기술원은 의생명공학과, 융합기술학제학부 교수들이 모여 인공지능(AI), 지능로봇, 문화기술, 헬스케어, 2차 신재생에너지 등 5개 분야를 집중 연구하는 곳이다. 특히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광주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가 조성되면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김 원장은 “GIST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으나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며 “MIT, 스탠포드, 유럽대학들이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수준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IST 융합기술원은 현재 빠른 시일 안에 정착을 목표로 우수한 교원을 확보하고 세부적인 연구분야를 구축하는 중이다. 이미 산업현장과 대학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연구자들이 상당수 초빙되었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 칩과 인공지능기술을 연구해온 이규빈 교수, CMU에서 컴퓨터 상호작용연구를 담당한 김승준 교수, 경상대 윤정원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유능한 젊은 과학자를 영입하는 등 준비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GIST가 주력으로 삼는 연구분야는 헬스케어,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 팜 등 5개 핵심성장동력이다. 이 분야는 최근 인기 있는 융합기술로서 파급효과가 크고 산업적 필요성이 높다. 그리고 지리적 사회적 위치에서 GIST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김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인공지능 창업단지 조성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프로젝트다”며 “GIST가 잘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이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AI 창업단지가 조성되면 GIST가 생태계 조성의 씨앗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펀드, 기업유입, 벤처창업 유도 등을 통해 실리콘밸리와 같은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게 될 것이다. 이 정도 규모와 체계적인 단지는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민간이 선도적으로 생태계를 만들어가지만 그러나 한국적 상황에서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지원해야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김 원장은 “국가가 인프라를 만들고 GIST가 선도해가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삼성, 구글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들어와야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이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끝으로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발전해나가는데 있어서 문화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광주의 기존 문화를 어떻게 하면 새롭고 재미있게 다가서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기술에 목말라하고 있다”며 “실제로 기술제공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시아문화전당, 광주과학관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정리=박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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