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AI방역 철새 떠날 때까지 만전 기해야
‘AI 진원지’로 불리는 전남도에 올 겨울 들어 현재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10일부터 현재까지 고병원성 AI 발생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최근 3년간 전남지역 고병원성 AI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2015년 107건(13개 시·군)에서 2016/2017년 36건(10개 시·군), 2017/2018년 11건(5개 시·군) 등이다.
이처럼 고병원성 AI 감소추세와 미발생 원인으로 따뜻한 날씨, 방역대책 강화 등이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도 AI를 전파하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야생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오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전남도는 수년 간 국내 최초 AI 발생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거의 매년 축산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AI 주된 발생지역은 사육농가가 많은 나주와 영암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AI 발생 여부는 야생철새가 떠나는 남은 1-2주가 최대 고비여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오리 사육농가(235호 384만마리) 전국 1위인데다가, 최근 몇 년간 1월까지 발생건수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야생철새로부터 유발되는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밀집사육된 축산농가를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 도내 철새도래지는 순천만, 주암댐, 고천암 등 10개소이며, 지난해 12월 중순 환경부 조사결과 가창오리 등 30만4천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AI 발생 억제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오리 휴지기제를 실시하고 있다.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시기인 동절기(11월-이듬해 2월)에 오리 사육농가에 대해 일시적인 사육제한(4개월)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3-5년 고병원성 AI 1-2회 이상 발생 농가를 대상으로 겨울철 휴업을 통해 오염된 사육환경 개선 등 재발 위험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전남도는 야생철새가 떠나는 2월초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특별방역대책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철새도래지 및 가금농가 소독 등 방역 강화를 통해 ‘겨울 불청객’ AI가 차단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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