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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문화재는 도시마케팅의 핵심자원

유구한 문화재는 도시마케팅의 핵심자원

 

전남도가 올해 문화유산 보존 관리와 재난 예방을 위해 86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관광객 6천만 시대를 앞당기는 디딤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업비는 지난해보다 19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전남은 일찍이 영산강을 중심으로 농경문화가 발달하면서 고대문화가 꽃피운 이래 근대에 이르기까지 도내 곳곳에 수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조상의 얼과 지혜가 담긴 문화재는 도시마케팅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노력이야말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지름길이다.
문화유산 사업비를 세부적으로 보면 여수 진남관 해체보수, 나주읍성(사적 제337호) 및 나주목 관아와 향교, 해남 전라우수영 등 276개소의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에 470억원이 투입된다.
천년고도 나주가 품고 있는 역사의 향기를 복원하고 충무공 이순신의 발자취를 잘 보전하는 것이야말로 전남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순천 송광사 해청당 보수 등 13개 전통사찰의 보수정비 사업에 27억원, 서산대사 등 임진왜란 의승군의 넋을 위로하고 호국의식 고취를 위한 대흥사 호국대전 건립에 40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 처음 시작되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사업’도 주목된다. 총 사업비 500억원 가운데 올해 110억원을 들여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근대건축자산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목포 원도심은 일제가 패망한 이후 우리민족의 삶의 방식대로 개발되고 현대화하는 과정을 거쳐 왔지만 아직도 상당부분 당시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도 호남은행(현 목포문화원)-화신백화점(김영자 화실), 갑자옥(현 모자점) 등 당시 건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이곳에는 술집과 다방 등 유흥가가 구색을 갖춰 60,70년대 최하림, 김현 등 걸출한 문인들이 교유하며 문학과 예술 담론을 꽃피우던 예향목포의 자양분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전남의 유구한 문화유산은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자원임에는 틀림없다. 이를 잘 가꾸고 보존해 남도의 정체성과 도시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