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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행정혁신 하려면 ‘용역의존’ 벗어나야

시·도 행정혁신 하려면 ‘용역의존’ 벗어나야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한목소리로 공무원들에게 ‘용역 만능주의’를 지양하라고 경종을 울렸다. 이는 수동적인 공무원 조직을 우회적으로 질타하고 급변하는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간부회의를 통해 공직자들에게 외부용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업무행태를 버릴 것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시장이 되고 나서 놀란 것은 주요 과제를 해결하도록 지시하면 공직자들의 첫 반응은 ‘용역을 맡기겠다’였다”며 “용역예산을 확보하고 용역결과를 기다리느라 1-2년은 금방 가버리는데 임기 중에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성과를 창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전임 시장들의 해묵은 현안들을 해결하느라 정작 ‘이용섭표’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신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민선 7기 공약과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최근 열린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시급한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업무 자세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올 들어 민선7기가 본격적인 출항이 시작됐지만, 그동안 ‘전남 행복시대’ 실현을 위해 준비했던 일부 사업들이 용역을 추진하면서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민선7기 2년차를 맞아 시·도의 수장들이 대형 현안에 대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공직사회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통상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기 전 용역의 필요성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용역 특성상 최소 수 개월 이상 소요되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현안에 대해 뒷짐을 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해당 업무 공무원들이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에 대안을 마련하면 제도 시행에 더 나은 성과물을 얻을 수 있다.
행정혁신은 공직자들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머리를 싸매고 해법을 찾기 위해 열정을 쏟아야 달성될 수 있다. 외부용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관행을 과감하게 버려야 예산과 시간절약은 물론 전문성도 쌓이고 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공직사회는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