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다시읽기

황룡강 야생조류 분변 AI 의심 방역 강화를

황룡강 야생조류 분변 AI 의심 방역 강화를

 

올 겨울 들어 광주·전남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는데 결국 광주 황룡강에서 검출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15일 광주 광산구 송산동 황룡강 일대에서 채집한 야생조류 분변시료를 분석한 결과, H5형 야생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앞으로 1-2주 후면 야생철새가 떠나갈 시점인데 ‘불청객’의 그림자가 오고 만 것이다. H5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로 정밀검사를 통해 병원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바이러스의 유전형 검사 및 최종 병원성 확인에는 3-5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함께 황룡강 주변 철새 도래지에 대해 검출지점 반경 10㎞ 내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 예찰을 강화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본부 및 해당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가금·사육조류 이동 통제와 소독 조치를 취하도록 통보했다.
전남은 수년 간 국내 최초 AI 발생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어 더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야생철새로부터 유발되는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밀집사육된 축산농가를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 오리 사육농가(235호 384만마리) 전국 1위인데다가, 최근 몇 년간 1월까지 발생건수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AI 주된 발생지역은 사육농가가 많은 나주와 영암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도내 철새도래지는 순천만, 주암댐, 고천암 등 10개소이며, 지난해 12월 중순 환경부 조사결과 가창오리 등 30만4천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는 AI 발생 억제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오리 휴지기제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3-5년 고병원성 AI 1-2회 이상 발생 농가를 대상으로 겨울철 휴업을 통해 오염된 사육환경 개선 등 재발 위험성을 떨어뜨리고 있으나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축산검역당국은 야생철새가 떠나는 2월초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초기에 특별방역대책에 힘써야 할 것이다. 철새도래지 및 가금농가 소독 등 방역 강화를 통해 AI가 차단 되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