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입차에 관세폭탄 우려 최악사태 막아야
미국 정부가 수입자동차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웬디 커틀러 전 한미FTA 협상대표가 한국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만일 미국의 25% 관세 부과가 결정되면 연간 자동차 수출량의 40%를 미국에 수출하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광주지역 제조업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자동차산업이 무너지면 지역산업 전체가 공동화되고 지역경제가 마비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현재도 광주 자동차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산차 수출량은 2015년 상반기부터 증가율(전년 동기대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상반기 기준으로 4년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수출과 내수 부진이 겹치자 국내 자동차 생산량 역시 최근 8년래 가장 적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수입차 ‘관세 폭탄’까지 현실화할 경우 자동차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광주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은 뻔하다.
지난해 상반기 국산차의 내수 판매량은 76만7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내수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한국지엠(GM) 사태까지 터지면서 판매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2014년 이후 이어지던 국산차 내수 증가세는 3년 만인 재작년부터 꺾인 뒤로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국산차 수출량 역시 122만2천528대로 2년 전보다 7.5%나 줄어 2009년(93만9천726대) 이후 9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등 주요 시장이 계속 부진한 데다 원화 강세로 국산차의 가격경쟁력이 하락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광주지역 자동차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상반기 광주의 자동차 수출액은 26억8천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2.0% 감소했다. 이 가운데 미국 수출액은 17억7천만 달러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광주는 자동차산업을 제외하고는 지역 경제를 지탱할 대표 제조업이 없어 지역경제 악화가 우려된다. 현재 정부와 업계는 미국 고위관계자들과 연이어 접촉하며 총력하는 모습이지만 강도높은 방어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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