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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배구단 수원과 연고지 협약 큰 실망

한전 배구단 수원과 연고지 협약 큰 실망


한전 프로배구단(빅스톰)이 전격적으로 수원시와 연고지 연장 협약을 체결해 광주시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전 배구단은 체육관 시설, 관중 동원 능력,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해 기존 연고지인 수원과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광주시민 4만여 명의 서명운동과 이용섭 광주시장 및 지역 정치권까지 혼연일체가 돼 한전 배구단 연고지를 광주로 유치하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이례적으로 대변인 성명을 내고 한전의 이같은 결정이 지역 상생발전을 외면한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옥조 광주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광주 이전을 요청하고 서명운동 등 큰 노력을 했다"며 "그러나 연고지 협약이 4월 말에 끝나는데도 광주시와 정상적인 협의 절차를 무시한 채 지난 5일 짜인 각본처럼 기습적으로 수원시와 재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섭 광주시장이 경기도 의왕까지 가서 선수들에게 연고지 이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설명하고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철저한 보안 속에 전격적으로 단행했다"며 "이는 150만 광주 시민의 열망을 철저히 외면한 것이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정신과도 배치되며, 본사와 프로팀 동일지역 존치라는 순리에도 어긋난 것이다"고 지적했다.
광주시와 광주시민들은 현재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프로 배구단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연고지를 본사가 있는 지역으로 이전해 비(非)수도권 지역의 겨울스포츠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그 이유는 한전 본사가 나주에 있고 최근 한전공대 건설 예정 부지가 나주로 확정된 점, 한전의 럭비팀도 전남으로 연고를 이전한 점 등을 감안할 때 한전 배구단이 광주로 이전해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또한 문정초, 치평초, 문흥중, 광주체육중, 광주전자공업고, 광주체육고, 조선대, 호남대, ㈜e-메디원 등 총 9개의 배구팀에 프로 배구단까지 더해진다면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기 때문이다.
한전배구단은 단기적인 효과에 기댈 것이 아니라 본사가 있는 광주에 연고지를 이전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하나가 되는 통 큰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