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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통과한 광주문학관 콘텐츠에 주력해야

심사 통과한 광주문학관 콘텐츠에 주력해야

 

광주 문인들의 오랜 숙원인 광주문학관 건립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최근 열린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광주문학관 건립 사업이 조건부로 통과된 것이다. 
행안부는 투자심사에서 '유지관리 비용 최소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구체적인 수익창출 방안, 세부 인력과 시설운영 계획 마련'을 조건으로 들었다.
광주문학관은 북구 각화동 시화 문화마을에 171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이다. 부지 6천369㎡에 연면적 2천73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상설전시실 4개를 비롯해 기획전시실, 다목적홀, 세미나실, 창작실, 사랑방, 수장고,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광주는 예로부터 수많은 걸출한 문인들을 배출하며 문학의 본고장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간직해왔음에도 전국 광역시 가운데 세종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문학관을 갖지 못했다.
이제 행안부 투자심사 통과로 20여년간 갈망해온 광주문학의 둥지를 마련할 수 있게 된 만큼, 광주문학관에 무엇을 담아낼 지가 중요한 과제이다. 따라서 건립 추진위원회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광주시는 지난해 말 문화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시 공무원 2명, 시의회 의원 1명, 문학단체 6명, 언론 1명, 타 시도문학관 2명, 시민단체 2명 등 14명으로 ‘광주문학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건립 추진위원회는 문학관 건립 완료까지 자문, 심의 역할을 수행하며, 공간 콘텐츠 구성 및 프로그램 운영 등 문학관 건립에 필요한 자문역할을 하게 된다. 이제부터 다른 문학관과 차별화되면서도 광주의 문학정신이 담긴 독보적인 콘텐츠를 담는 작업이 시작되어야 한다. 문학관은 역사유물을 보관·전시하는 박물관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광주는 굴곡진 역사를 거쳐 오는 동안 매우 다양한 문학의 스펙트럼을 구축해왔다. 순수문학과 참여문학, 5월문학 등 여러 갈래 뿌리들이 뒤엉켜 있다. 광주문학관 건립을 둘러싸고 한차례 치열한 문학논쟁이 예고된다. 추진위원들은 때로 난상토론을 해서라도 광주만의 혼이 담긴 독특한 문화관을 만드는데 모든 지혜를 모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