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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역감정 헤집는 한국당, 소아병 도졌나

또 지역감정 헤집는 한국당, 소아병 도졌나
 
자유한국당이 5·18 망언에 이어 또 다시 지역감정을 자극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당은 그동안 호남에 와서는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다가도 영남에 가면 어김없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의혹을 계기로 여론이 정부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보고,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를 통해 진보의 민낯이 드러났다. 위선적인 정권을 심판합시다"라며 "정답은 딱 하나, 정권교체만이 답이다. 그 힘은 바로 이곳 부울경 지역으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 정권 들어 부·울·경 지역을 정말 차별하더군요. 서울의 구청장 25명 가운데 24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 이 중 20명이 광주·전남·전북 출신이다. (그래서) 이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부산·경남(PK) 민심을 일찌감치 붙들어 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제1야당의 원내대표이자 법률가인 나 원내대표가 뱉어난 말치고는 논리에 맞지도 않고 품격이 낮은 소아병적인 발언이다. 주민들의 신성한 선택권을 무시했을 뿐 아니라 호남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언행이기 때문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이어 장관도 대구 출신을 임명한 바 있다. 호남이 최대 농도이지만 농식품부 3급 이상 고위 공무원 52명 중 영남 출신이 전체의 42%인 22명에 달하고 있다. 호남은 재배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넓고, 전체 가구 중 농업 종사자 비율(16.2%)도 가장 높은 대표적인 농도이다. 이 점에서 경제부처 중 호남 출신 장관을 많이 배출한 것은 타당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18개 부처 장관 중 영남 출신이 40%에 달하는 상황에서 농식품부 장·차관마저 영남 출신이 싹쓸이하고 있어 오히려 ‘호남홀대’가 우려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호남홀대’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