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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이강에서


이강에서

 

먼 이국 땅 계림에 와서

천년 산수 화폭을 꿈속인 양 보았네

느린 물결 산 그림자 하나씩 불러내 풀어 헹구듯

때론 가까이 때론 저만치서

강가에 엷은 노랫소리 마음을 허물고

가을날 바람은 여기에 다 모였네

산인듯 강이고

강인듯 바람인 이강에서

나룻배 사공이 되어

천리 물길을 다 둘러보고

남은 가을 날을

그리운 임 기다린다면

외로울 일이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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