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산에 올라
무등산 자락 굽이친 화순 오성산에 오르니
소백산맥의 묵직한 등짝이 옴팍지다
첩첩하지도 용렬하지도 않은 넉넉한 품안
예로부터 한 여인네의 간절한 기원이 있어
생명을 살리는 신령한 기운이 느껴지네
산등성이 오솔길에 소나무, 단풍나무 향기롭고
봄이면 살구꽃 만개한 치유의 숲
신이 비밀스레 숨겨둔 명당 자리에
민들레 홀씨처럼 찾아온 ‘행림춘만’
날로 푸르른 의림(醫林)이 있어
우람한 바위에 새겨진 ‘암정복’ 세 글자가
천년 무궁토록 남도를 밝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