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에 와서
계수나무 꽃피는 천하의 낙원 계림에 와보니
지상의 산봉우리들이 다 여기에 모였네
태초의 조물주가 불상을 모셔온 듯
저마다 가부좌를 틀고 있는 봉우리 봉우리들
휘돌아 흐르는 세월의 비바람에 깎이여
3만6천 개의 봉우리가 군웅처럼 서 있네
기봉이라 하기에는 둥글고
태산이라 하기에는 앙증맞은
천태만상의 바위산들이 인간세상을 굽어보네
요산 봉우리에 올라
조물주가 붓으로 그린 산수화 한 폭
마음 가득 안고 이강을 바라보니
신선을 태운 구름은 중턱에서 사라지고
인간을 실은 리프트카는 분주히 오가네
나도 덩달아 구름 속 신선인 양
천고 비경의 삼매경에 젖어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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