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

영호남 문학교류, 장미꽃을 피우자

영호남 문학교류, 장미꽃을 피우자

 

 

 

문학의 미덕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시궁창에서도 장미꽃을 피워내는 게 문학의 성품이다.
영호남은 지리산을 서로 껴안고 사는 이웃이다.
영호남은 문학 분야에서도 쌍벽을 이룰 정도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호남에 김영랑, 신석정, 서정주, 김현승이 있다면
영남에는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 김춘수가 있다.
영호남 문학교류가 최근 들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영호남 문학회’가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영호남 문학회’가 지난해 연말 펴낸 『소리 제10호』에는 우정의 물결이 넘실댄다.
“다시 만나면 흔들릴까봐/ 아쉬움을 누르며/ 마음 가누기로 했다/한 치 옮김 없이/ 제 자리에서/ 불덩이를 품고 지새운 동안/ 기다림은 말랐고/ 그리움마저 잦아진 날/ 육탈로 드러낸 최후의 분신/ 속사랑 하나로 견디다가/ 스스로 생기를 끊은 고사목이/깊고 긴 그늘로 서있다”(고사목·이용대시인)
이 한편의 시에서도 영호남의 오랜 부대낌과 애증의 속내를 유추해볼 수 있다. 물론 시인이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의식은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다 그리움마저 말라버린 ‘자아’를 표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영호남의 역사적 맥락에서 이 시를 읽으면 그리움과 갈등이 길항작용을 일으키며 오랜 세월을 붙박이처럼 엉켜 있는 정한이 우러나온다.
서로를 이해하는 데는 정서적, 문화적 교류가 지름길이다. 특히 문학은 가장 호소력 있는 언어매체이기 때문에 쉽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영호남 문인들이 활발한 문학교류를 통해 우정의 장미꽃을 피우자.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시를 읽는가  (0) 2020.05.06
경전선 기차여행  (0) 2020.02.11
경자년 금당산에 오르다  (0) 2020.01.05
60 이후 살아가는 법  (0) 2020.01.05
2019년을 보내는 마음  (0) 2019.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