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작노트

나른한 오후는 오지 않았다

나른한 오후는 오지 않았다

 

 

번잡한 일상에 나른한 오후는 생략됐다
잘못든 길처럼 앞으로 갈수록
혼미해지는 시간,
차라리 동상(銅像)이라도 되었으면.....
묵묵히 바라보는 세상은
자꾸만 흔들리고 그래서 먼지를 뒤집어 쓴다
산책길에서 돌아올 때까지
메아리치는 바람
낯선 풍경속으로 숨어버린
도시의 익명성
그녀와의 악수는 따뜻했고
마음은 축축해졌다
미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굿샷(good shot)을 해야 한다
TV를 켜고, 인터넷을 켜고도
세상은 어두울 뿐
창밖에 먹구름이 가득 채색된 오후
먹먹한 지평선따라 빗금을 긋는 번개
번쩍 자리에서 일어나
내 얼굴을 매만져 본다
아, 눈에 고인 어머니..... 

'시작노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 날  (0) 2012.07.14
비오는 날 술집에서  (0) 2012.07.08
사람은 산을 품고 산다  (0) 2012.06.19
대반동 바다  (0) 2012.06.03
세상은 카리스마를 원한다  (0) 201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