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음(痛飮)하지 말라, 그대여
희망이 사위어버린 겨울들판에
눈보라치는 동학농민군의 절규
남도 山河는 또 꽁꽁 얼어서
안으로 안으로 은빛 눈꽃을 피우리
통음(痛飮)하지 말라, 그대여
시대를 통독(通讀)하라
전봉준이 다시 살아온들
이 엄동설한에 누가 죽창을 꺽어들고
황톳길을 내달리랴
지금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피곤한 심신을 누이자
씀바귀, 엉겅퀴처럼 지층에 내려앉아
봄을 기약하라
슬퍼하지 마라, 그대여
역사의 강은 흐르고
버들개지 움트는 날 오리니
통음하지 말라
그 불타는 적의로 시대를 통독(通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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