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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론 현장을 가다

지역밀착저널리즘

동네소식 파는 뉴스 아울렛 인기
‘언론제국’미국을 가다 <6·끝>지역밀착 저널리즘

인구 4만명 단위 사이트 ‘패치닷컴’ 급성장세
프랜차이즈 방식 광고·취재 분업화 수익창출
주민참여 개방 공동체와 함께 성장모델 추구


입력날짜 : 2013. 06.05. 00:00

지역밀착 온라인 뉴스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패치닷컴(Patch.com)의 샌프란시스코 팔로알토 지역총괄 편집장 Stacie Chan씨가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는 하이퍼 로컬 저널리즘(Hyper Local Journalism)이 뜨고 있다. 커버리지가 인구 4만-5만명 정도의 아주 세분화된 초지역밀착 언론이다. 동네소식을 파는 뉴스 아울렛 또는 ‘골목에 등장한 언론’으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이러한 하이퍼 로컬 저널리즘의 가장 대표주자가 지난 2009년 AOL에 인수된 패치닷컴(Patch.com)이다.

패치는 미국 전역에 900개 지역 사이트를 운영하며 빠르게 주민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팔로알토(Palo Alto)에 자리한 패치 사무실을 방문, Stacie Chan(여) 지역총괄 편집장으로부터 운영전반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알로알토 패치는 샌프란시스코 주변 30개 지역 사이트를 관장하는 지역본부이며, 그녀는 이중 13개의 지역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커버리지가 인구 4만-5만명 정도의 아주 세분화된 초지역밀착 매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들(왼쪽)과 중심 시가지 전경.
패치는 기자교육을 정식으로 받은 시민기자를 활용, 지역의 크고 작은 뉴스를 제공하면서 한편으로는 지역 상권의 광고를 끌어들이는 모델이다. 즉, 하이퍼로컬(Hyper-Local)을 커버함으로써 지역신문조차 다루지 못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수익까지 창출하는 온라인 전용 모델이다.

패치는 4만-8만명이 살고 있는 한 시티당 한 사이트 개설이 원칙이며 인구수, 평균임금 수준, 투표율, 비즈니스 상황 등 60여개 항목에 점수를 매겨 적합성을 판단한 뒤 개설 지역을 선정한다.

가급적 대규모 지역신문이 진출해 있는 인구가 많은 곳은 제외하고 공동체의 필요성을 느끼는 소지역을 우선한다. 패치의 경쟁자는 지역신문이지만 그들과 속보 경쟁은 하지 않는다. 패치만이 보도할 수 있는 기사로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편집자 한 명이 한 사이트를 관리하며 필드 에디터와 커뮤니티 에디터가 따로 취재하는 형식이다. 사진이나 비디오를 담당하는 에디터는 여러 사이트를 함께 뛰기도 한다.

패치의 모든 편집자는 지역공동체에 직접 살고 있으며 투명성의 원칙에 따라 얼굴과 이메일, 전화번호, 관심사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또 이 사이트의 독자들은 편집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필요한 의사전달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지역신문 사이트와는 달리 독자와 기자간 피드백과 소통이 확실하게 이뤄진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역 고등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턴 대학생과 지역 블로거들이 기사를 쓰는 등, 지역과 이해관계를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을 온라인 신문 제작에 동참시킨다.

뉴스가 생산되면 페이스북, 트위터, 텀블 등에 바로 올려 지역민과 소통한다. 또 SNS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무엇에 관심 있는지를 파악해 낸다.

인기 있는 기사는 범죄, 비즈니스, 교육, 오피니언 순이다. 특히 비즈니스의 경우 레스토랑 사업자, 신규가게, 세금과 관련한 기사가 많이 읽힌다.

단일 사이트의 순수 방문객 수는 월 100만명 수준으로 비디오광고, 스폰서광고 등의 효과가 좋은 편이다. 또 이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캘린더 서비스다. 지역 사람들은 자신이 홍보하고 싶은 행사나 모임을 사이트에 직접 올리고 또 확인함으로써 커뮤니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데이터리더나 포토그래퍼 등은 여러 사이트에서 함께 활용한다. 또 모범샘플을 만들어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AOL은 대규모 자체 광고 네트워크를 비롯해 전국 광고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팀과 자체 기술력으로 모든 사이트를 중앙에서 직접 관리한다.

지역 광고를 영상 앞에 삽입하는 형태인 비디오 광고가 패치닷컴의 주수입원이 되고 있다. 또 스폰서·협찬 기사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900개 사이트의 모든 광고는 AOL 본사의 광고 에디터가 관장하고 통제한다. Stacie Chan 편집장은 “본사에서는 월급 지급 외에는 편집권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운영 원칙을 설명했다.

패치는 지역 커뮤니티와 지역신문을 어떻게 링크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좋은 해답을 제시해준 사례였다./샌프란시스코=박준수 편집국장


/샌프란시스코=박준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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