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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론 현장을 가다

◇뉴욕시립대 저널리즘 스쿨

◇뉴욕시립대 저널리즘 스쿨

첫 방문지인 뉴욕시립대는 단일 캠퍼스가 있는 게 아니라 맨하탄 곳곳에 강의실이 산재해 있어 흡사 학원같은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뉴욕시의 재정지원을 받는 명문대학으로 전 세계에서 몰려든 유학생을 포함 재학생이 무려 20만명에 달한다.

뉴욕시립대학은 2008년 가을학기부터 저널리즘 스쿨을 개설했다. 토우-나이트재단(Tow-Knight Foundation)이 1천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서 운영되고 있는 이 저널리즘 스쿨은 단순히 이론중심의 석사과정이 아니라 언론창업을 겨냥한 점이 특징적이다. 조만간 신문이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지경에 ‘언론 창업’이라니…. 역발상이 흥미롭다.

이 과정은 언론지망생 및 중견 기자를 대상으로 혁신사례, 창업가 정신 및 경영 등 교육과 뉴미디어에 적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연구, 뉴미디어 창업을 위한 자금지원과 연구개발 등을 수행한다.

필자가 방문한 시간에는 때 마침 외부 강사(Hong Qu)가 초청돼 혁신사례 연구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토론식 수업이어서 교수와 학생들은 자유롭게 질문을 하거나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수업이 끝난 후 교육 소장을 맡고 있는 제레미 카플란(Jeremy Caplan)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카플란 교수는 “CUNY 저널리즘 스쿨의 기본 개념은 다양성이다”면서 “인종이나 전공에 관계없이 창의적인 융합을 언론에 접합시키는 방식으로 언론 창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곳은 교수도 학생을 동료라고 부르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리더나 스타를 키워내는 준비가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의 복합적 경험이 공유되면서 새로운 언론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곳 출신 2명의 여성이 만든 ‘Four Square‘라는 인터넷신문을 들었다.

카플란 교수는 “기자가 경영을 몰랐던 시대는 지났다”며 “미래의 언론은 비즈니스 기반의 저널리즘만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법률가가 창업을 위한 세부적인 기술을 가르치고,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거나 상품을 홍보하는 기획기사 작성법 등도 강의한다고 설명했다. 또 언론사가 보유한 인적자원을 활용한 강연회 기법 등 수익 다변화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UNY에는 대학원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뉴스매체가 있었다. 이곳 편집장인 지어 헤스터(Jere Hester)가 대학원생 중심의 뉴스매체 운영에 대해 상세하세 들려줬다. TV방송으로는 ‘219TV’라는 이름으로 한 달에 30분 분량의 뉴스를 한 편 정도 제작해 지역 케이블TV에 제공한다고 했다. 또한 웹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매체가 있고 기존 언론처럼 매일 또는 주간 신문은 아니지만 광고는 없고 기사가 준비되는 대로 브롱스 지역 주민을 위한 신문을 1000부를 제작해 무료 배포하고 있다.

CUNY에서 가장 주목한 점은 학생들의 서약서다. 저널리즘스쿨 입학생은 뉴욕시민의 지원을 받아 싼 수업료로 공부하는 대신 졸업 후 뉴욕지역 저널리스트가 되겠다고 서약한다. 이로써 재정 기반이 열악한 지역 언론사도 우수 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지역 언론사와 지역 대학의 상생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다.



UC버클리 저널리즘 스쿨
UC버클리 저널리즘스쿨은 언론경력 5-15년차 중견기자를 대상으로 웹기사 작성, 비디오제작, 탐사보도, 데이터베이스구축, SNS활용 등 디지털 환경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사진은 웹기사 작성 실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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