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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맨하탄 다리 아래

 

 

 

맨하탄 다리 아래

 

 

뉴욕의 마천루에 어둠이 내리면
뉴저지로 가는 불빛 행렬이 강물을 적신다
일상을 마치고 역류하는 도시의 숨결
맨하탄 다리 아래 오가는 보트들
늙고 기운 빠진 사슬에 기대어
출렁이는 수평선 너머
멈추어 선 것은 다리뿐
목마른 도시를 향해 
불안한 시대를 거슬러온 
모든 것들이 연어처럼 꿈틀거린다
균형을 이루는 두 개의 주탑 사이로
아직 Sept.11th의 악몽이 어른거리는
생채기가 선명한 맨하탄의 가슴을
서치(search)하는 낯선 눈빛들
혼자서 물결을 응시하는 당신은 차라리 낭만을 꿈꾼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가슴 따뜻한 선율에 추억을 물들인다
맨하탄 다리 아래 여울지는 항구의 밤이 깊고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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