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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업사랑운동'의 성공을 위하여

기업사랑운동’의 성공을 위하여


“다른 것은 아무리 잘해도 주민이 먹고 살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면 무능한 정치인이다.”

이 말은 1999~2003년 미국 앨러배마 주지사를 지낸 시글먼(Don Siegleman)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4년 재임기간중 1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일자리 제조기’(Jop Creator)로 불렸다. 앨러배마 주정부는 2003년 현대자동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주정부 헌법을 바꾸었고 693만㎡(210만평)의 공장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을뿐 아니라 노조없는 공장설립을 약속했다. 현대차 앨러배마공장에 현대가 10억 달러를 투자한 대신 주정부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는 2억 500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시글먼은 한국기업 이외에도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이탈리아의 피아트, 영국의 로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만해도 15개를 유치했다.

글로벌 경제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의 도시들은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 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이 들어오면 일자리가 생겨나고 돈이 돌고 인구가 불어나 도시의 활력이 넘치기 때문이다.

광주 북구는 첨단산업단지와 본촌산단이 입지하고 있어 동구, 서구, 남구 등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생산기반이 잘 구축돼 기업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첨단산단은 광주과학기술원, 광기술원, 생산기술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등 첨단연구기관이 밀집해있고, 삼성 광주전자,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 대기업공장 및 광산업 관련 기업이 어우러져 있어 광주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첨단2단계(총 206만 1000㎡) 조성공사가 오는 2010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중에 있어 생산도시로의 잠재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지역내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광주 북구도 지난 2006년부터 친기업적(Friendly Business)인 ‘기업사랑운동’을 착실히 전개하고 있어 지역주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업사랑운동’은 △친기업정서 확산 △기업경영활동지원 △소상공인지원 △기업애로처리 평가제 등 세부 추진계획을 바탕으로 2년 단위의 단계적인 실행계획을 통해 ‘잘사는 북구’ 청사진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부터 내년까지 2단계 사업으로 기업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경영.기술활동 지원 등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나설 계획이어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기업사랑운동은 단순히 도시 이미지를 담아내는 캐치프레이즈로 머물러서는 안되고 이를 지역시스템과 연계시켜 강력한 흡인력을 지역내 공간속에 구축해야 한다는 명제를 안고 있다.

디자인, 광산업, 악기(피아노)산업이 주력산업인 일본 하마마츠 시는 ‘色.光.音’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도시마케팅에 성공한 예가 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뚤루즈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소규모 산업도시에 불과했지만 우주항공산업과 IT산업을 유치시켜 최근에는 매년 최고 1만5000명의 인구가 불어나 프랑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광주 북구가 활력이 넘치는 광주 제1자치구가 되려면 지역내 풍부한 산업 및 인문자원을 도시마케팅의 관점에서 재발견해 상품가치를 높이는 아이디어와 전략이 적극 실행돼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업사랑 운동’은 북구의 발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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