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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을미년 금당산

을미년 금당산

 

을미년 서설이 내린 금당산

멀리서 바라보니

한 폭의 동양화가 걸지게 그려졌네

 

푸른 듯 하얗고, 하얀 듯 푸른

우람한 자태

흰 도포를 차려있는 선비마냥

기품어린 풍모가 그윽한 경지일세

 

그 정기에 취하고 싶어

한발 한발 오르니

소나무, 떡갈나무 우르르 마중하네

 

산 중턱쯤 오르자

~썩 머리에 쏟아지는 눈 죽비

정신이 번쩍 들어 눈 크게 뜨고 살펴보니

속세에 절은 중생 하나 멈춰 있네

 

정상에 올라 오던 길 돌아보니

가부좌를 틀고 긴 겨울밤을 지샌

나무들이 해탈한 금당산

 

부처님이 중생구제를 다 하고나서

기쁜 마음으로 미소 지었을

여기 무애의 땅

발아래 눈 덮인 금당산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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