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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TV와 만남

광주매일TV 개국의 의미와 과제

광주매일TV 개국의 의미와 과제

윤 석 년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 알찬 런칭 성공적
다양한 콘텐츠로 이용자와 폭넓은 소통을

 

  2015년 12월 23일 광주매일신문이 신문과 방송 융복합매체인 광주매일TV를 개국하였다.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지역이라는 지리적 공간을 극복하고 전국 아니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방송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지역 지상파방송들도 앞 다투어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인터넷방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신문이 언제 어디서든지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하여 서비스를 확대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지난 2주간의 광주매일TV 프로그램 내용을 보면 비교적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배려교통문화 실천운동 캠페인, 각종 시정 및 구정 소식, U대회 성공신화 다시읽기, 생활체육트래킹 대회 등 여러 동영상과 텍스트 자료 등을 적절히 배치한 점이 돋보인다. 비교적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일단 런칭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광주매일TV가 개국을 준비하면서 경쟁사인 다른 지역신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점 또한 바람직하다. 무등일보도 2007년 5월에 선보였던 무등TV를 새로 재개하였고, 남도일보도 1월 중으로 인터넷 TV 개국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지역신문들이 봇물처럼 TV에 매달리는 이유는 명백하다. 신문읽기의 습관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신문의 독자층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는 와중에, 동영상 서비스 제공을 통해 충성스러운 독자 아닌 이용자로서 묶어두기 위한 전략이다.
  이런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독자층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동시에 젊은 이용자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이전처럼 단순히 하나의 플랫폼이 늘어난데 그치거나 또 일방적인 정보제공에 치우치지 말고, 인터넷TV라는 가상의 공간은 이용자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성격을 갖추어야 한다. 광주매일TV가 기관의 홍보를 위한 역할도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동시에 젊은 독자층을 겨냥한 새로운 볼거리와 재미도 고민해봐야 한다. 단순히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치우치기 보다는 여러 이용자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현재 지역신문의 경영 여건을 볼 때 방송사 운영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사로서 또 언론기업으로서 과감한 도전을 마다하지 않은 광주매일신문의 용단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이런 용단이 결실을 맺으려면 방송 프로그램 제작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봐야 한다. 온라인을 이용한 TV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 탑재하여 제공하기 위해서 상당한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광고 및 협찬 등의 수입 확대도 경기침체로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정 기간 투자는 불가피함으로 단기적인 수익을 올리기도 당장 버거울 것이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일정한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치밀한 기획력과 다각적인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 광주매일TV는 일단 융복합 매체로서 무난히 출발하였지만, 지속적으로 신문과 방송 융복합에 따른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두루 모색해봐야 한다. 용기 있는 출발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