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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언론인 박준수씨 다섯번째 시집 출간

“낭만과 실존의 길을 걷는 방랑자의 노래”
언론인 박준수씨 다섯번째 시집 출간
주제의식·견고한 언어 시편마다 돋보여


입력날짜 : 2016. 05.23. 19:03

 

“세상 유람하는 일이 위태로운 것 같소/누군가는 또 목숨걸고 성벽을 오를 것이오/칼을 품고 허공을 살다가/낙화가 되어 떨어질 것이오” - ‘선진성에서 쓰는 편지’ 中

푸른 주점/박준수 지음/문학들

치열한 역사인식과 실존적 사유를 바탕으로 꾸준히 시작활동을 해오고 있는 언론인 박준수씨(57·광주매일신문 기획실장)가 다섯 번째 시집 ‘푸른길 주점’(문학들刊)을 펴냈다.

광주문화재단 지원으로 발간된 이번 시집에는 일상의 삶과 사회통찰 외에 아버지를 여읜 애통한 감회, 그리고 스페인과 미국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한 작품 70편이 담겨 있다. 다섯 번째 시집인 만큼 시에 담겨진 주제의식과 언어의 견고한 힘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시집 표제를 ‘푸른길 주점’으로 정한 것은 경전선 폐선 철로에 조성된 푸른길 공원 주변 술집에서 연상한 것으로, 50대 중반은 동네 주막에 걸터앉아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술 한 잔으로 허전한 마음을 달래보는 인생 간이역 같다는 의미에서다.

박준수 시인은 “과거 경전선이 다녔던 자리에 푸른길이 만들어졌듯이 떠남과 기다림이 결국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인의 시세계는 치열한 삶 속에서 직면하는 좌절과 갈등을 긍정적 의지로 극복하는 내면의 수행(修行)이 언어로 표출되고 있다.

고영서 시인은 “무심한 듯 툭툭 내뱉는 질문 같지만 가볍게 튕겨 오르는 듯한 언어가 따스하면서도 희망적”이라고 평했다.

최금진 시인은 시집 해설에서 “박 시인의 시는 낭만과 실존의 양 축을 기저로 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삶을 고통스럽게 발견해가는 방랑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밝혔다.

한편 박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8년간 지역언론에 몸담으면서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광주매일신문 기획실장으로 재직 중이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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