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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詩 있어 언론인의 길 걸을 수 있었죠"

"詩 있어 언론인의 길 걸을 수 있었죠"

박준수 광주매일신문 기획실장 시집 출간

2016. 05.30(월) 17:54확대축소
박준수 광주매일신문 기획실장

 "1988년부터 언론인의 길을 걸어왔는데 시(詩)가 있어 오늘날까지 제가 언론인으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올 수 있었죠."


 치열한 역사인식과 실존적 사유를 바탕으로 꾸준히 시작활동을 해오고 있는 언론인 박준수씨(57·광주매일신문 기획실장)가 다섯 번째 시집 ‘푸른길 주점’(문학들 刊)을 펴냈다.


 "붉다고 다 단풍이 아니다/붉다고 다 노을이 아니다/그 속에 타고 있는 내 청춘의 꿈 하나/고요히 영그는 그리움 한 조각/아직 스러지지 않은 새벽 안개/충혈된 눈빛으로 입맞춤할 때/단풍이다/노을이다/폭죽 같은 사랑이다."(‘붉다고 다 단풍이 아니다’ 전문)


 그는 일상의 소소한 풍경과 감상을 자신만의 소담스런 언어로 시화한다. 때로는 젊은 날에의 추억을, 때로는 현시대적 아픔의 시간들을 만지작거린다. 아무리 폭력적인 일상이 그를 위협할 때도 그는 시를 쓰며 달랜다. 이처럼 그는 시를 자신의 손이 닿을만한 거리에 두곤 한다.


 특히 광주문화재단 지원으로 발간된 이번 시집에는 일상의 삶과 사회통찰 외에 아버지를 여읜 애통한 감회, 그리고 스페인과 미국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한 작품 70편이 실렸다. 시집이 거듭되면서 시에 담겨진 주제의식과 언어의 견고한 힘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시집 표제를 ‘푸른길 주점’으로 한데는 경전선 폐선 철로에 조성된 푸른길공원 주변 술집에서 연상한 것으로, 50대 중반을 맞아 동네 주막에 걸터 앉아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술 한잔으로 허전한 마음을 달래보는, 인생 간이역 같다는 의미에서다. 박 시인의 시세계는 치열한 삶 속에서 직면하는 좌절과 갈등을 긍정적 의지로 극복하는 내면의 수행(修行)이 언어로 표출되고 있다.


 최금진 시인은 시집 해설에서 "박준수 시인의 시는 낭만과 실존의 양 축을 기저로 하고 있으며, 자신의 삶을 고통스럽게 발견해가는 방랑자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한편 박준수 시인은 광주 출생으로 전남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8년간 지역언론에 몸담으면서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광주매일신문에 재직 중이다

고선주 rainid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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