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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옥시인 첫 시집 출간

김삼옥시인 첫 시집 출간

강물처럼 일렁이는 들꽃의 언어
부군을 향한 사무친 그리움 시에 담아
교사시절 여러 공모전에 당선 재능발휘

 

 

시인이었던 지아비를 그리다가 늦은 나이에 문단에 등단한 김삼옥 시인이 첫 시집 ‘구름 하나 잡아놓고’(도서출판 서석)를 출간했다.
김 시인은 수도여사대(현 세종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직에 근무하면서 교사 논픽션 공모에 ‘개나리꽃 합창’ MBC 창사 공모에 ‘아버지의 눈물’, 건강의 날 공모에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가 당선되는 등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리고 2012년 계간 아시아서석문학에 수필과 시가 각각 당선돼 본격적인 문학의 길에 들어섰다.
이번 시집에는 곁을 떠난 남편을 향한 애절한 그리움을 시로 승화한 작품이 다수 수록되었다. 시편마다 하늘나라로 먼저 간 님을 향한 그리움이 그윽하고 간절해 고려가요 공후인을 떠올리게 한다.
“마음을 파고드는 그리움 하나/ 흰 구름처럼/ 가을 산 능선을 내려와 가슴에 안긴다// 함께 걷던 길/ 따라오던 발자국 소리 들리지 않고/ 오던 길 둘러보아도 환영일 뿐”(시 ‘님’1,2연)
부군은 고 장효문 시인(1941-2010)으로 전남 고흥군 도양읍에서 출생하여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문단에 등단하여 시집 ‘들쥐 떼의 울음’ ‘전봉준’ ‘신의 눈물’ 등을 창작했다. 사회활동으로는 30여년 간 순천여고 등에서 교사로 재직하면서 전교조, 민족작가회 등 여러 활동하다가 정년한 후 2004년 민예총 고흥지부를 창립하여 초대 지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특히 5·18 이후 80~90년대 시대적 풍경을 뚝심있는 문체로 그려내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전봉준의 삶을 그린 대장편 서사시 ‘전봉준’ 우리 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고, 체게바라의 치열한 삶을 그린 ‘체게바라’의 시는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꿰뚫어 이를 타파하려는 실천적 삶을 노래했다.
부군으로부터 문학적 영향을 받은 김 시인은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밤세워 시를 썼고 그 마음은 “강물처럼 일렁이는 들꽃으로” 피어났다.
김종 시인은 시집해설에서 “느낌의 심도가 사무치면 봄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이 저절로 느낌이 큰 언어가 빚어진다고 할 때 김삼옥 시인은 이미 그 경지에 닿아있다 할 것이다”고 평했다.